001. 미세먼지와 일상 경험
뿌연 미세먼지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대한민국 전역에 무겁게 스며들었다. 잿빛 아우라가 친절하게도 구석구석 알차게 번져있다. 참으로 성실하고 치밀하다. 정작 인간은 반기지 않건만 굳이 붙어있겠다고 한다. 고얀 것. 사실 말이 미세먼지이지, 입자 알갱이 한 알 한 알이 머리카락 굵기보다도 한 참이나 작다. 얼마나 미세한지조차 아득할 뿐이다. 그저, 저 멀리 뿌옇게 모여든 무언가가 존재코 있다는 것만 아슬하게 알아차린다. 새삼 평소에는 잘 쳐다보지도 않던 청명한 하늘이 그립다. 그리고 그 하늘빛이 지상에 닿아 분명히 색깔을 뿜는 만물의 다채로움도 오래된 기억의 친구처럼 보고 싶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리니 그리워 지는 이 기회주의적 모순이 적잖이 쪽팔리다. 그래도 이 쿱쿱한 감각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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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6. 02:09